요즘의 나는 정말로 쇼핑홀릭이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나 쉽게 소비의 유혹에 넘어가버린것이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분명 나는 주어진 돈을 먹을 것 빼고는(확실히 먹을 것에는 후하게 쓰는 편이였고, 편이다.) 나머지 기타 소비물품에 대해서는 상당히 소비욕을 잘 참아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필요한 것들을 비교한다고 제때 구입하지 못해 곤란한 적이 많았지만 말이다.
왜냐하면 어떤 물품을 사는데 지불하는 돈은 항상 커보였고, 내가 돈을 벌어서 쓰는 입장도 아닌 부모님에게 타서 쓰는 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멀리 떨어져서 사는 입장에서 이것저것 사치품을 사다보면 끝이 없을 거라는걸 어렴풋이 예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내가... 2월 말부터 엄청나게 쉬이 돈을 쓰기 시작했다.
1. 우선 계속 비싸다고 생각하며 구입하기를 미뤄왔던 화장품들, 특히 메이크업 제품들은 항상 로드샵에서도 사는 것을 벌벌 떨며 샀었는데, 한번 백화점에서 구매하고 나니 그것이 로드샵과 별로 차이가 안난다는 사실과, 그 품질에 놀라 하나 둘씩 사모으다 보니 한달새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만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었다.
2. 식품비용들. 혼자 자취할 당시 그때는 주로 식당을 이용했으므로 집에서 보내주는 구호물품을 벗삼아 밥을 해결하곤 했으나, 요즘엔 동생과 함께 살고 부엌시설도 본격적으로 갖추게 되자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사실 필요한 기초식품들은 집에서 보내주시니 제외하더라도 그밖에 우유 등 식료품들을 사기 시작했으니... 이 돈도 무시못하는 것 같다.
3. 옷. 공동구매의 위력을 알게 되면서 그 맛에 들려 하나 둘씩 사모은게 얼마더라... 물론 만족하고 잘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갑작스레 이렇게 옷에 돈을 많이 투자한 적이 여태 한번도 없었기에 (사실 고향에 내려갔을때 엄마찬스를 이용해서 옷을 사곤 했지만, 그건 내 생활비에서 나가는게 아니고 스스로의 결단도 아니었으므로 일단 제외한다 치면) 놀랍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사실 지금은 마냥 좋다.
모든게 처음이 어렵지 한번 시도하고 나면 두세번째는 쉽게 행하게 된다. 소비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처음에는 내가 이런걸 사도 될까, 내 스스로 이런걸 사도 되는걸까, 이랬는데 한두번 구매하다 보니 쉽게 쉽게 사게 되고, 이것도 필요했던 것 같고 이게 있으면 저것이 필요하고... 소비가 소비를 낳는다. 물론 지금의 상황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소비도 자꾸 해보다보면 실력이 늘거라고 믿기 때문에) 요즘은 살짝 위험한 듯도 하다. 이렇게 용돈이 부족한 적도 없었고, 최근 집사정도 어려운데 자꾸 손을 벌리리 부모님께 죄송스럽기도 하다. 이젠 스스로 돈을 벌 때도 되었지. 취업을 하지 못한 관계로 알바라도 스스로 노동의 댓가로 돈을 벌어서 그 중요함을 깨달아야 할 듯하다. 내가 돈의 소중함을 정말로 모르는 것 같기도 하고... 새빠지게 고생해봐야 돈이 돈인걸 알지.
그러니까 알바가 필요하다!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단순노동직을 해보겠어. 시급 4000원밖에 안하는데, 과외랑 비교를 하면 정말... 고생이지 고생. 하지만 그것에 도전해봄으로 얻을 수 있는게 있다면 도전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미루지만 말고, 한번 해보자구. 또 추월당하지 말고. 시험 끝나면 바로 도전해보는거야. 좋지? 아자아자!